모든 것의 무게

트리스탄의 시점

복도는 원래보다 더 차갑게 느껴졌다. 내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지나치게 크게 울려 퍼졌고, 그 소리는 내 머릿속을 맴도는 의심처럼 벽에 부딪쳐 다시 돌아왔다. 내 발은 저절로 움직여 엘로나에게서, 방금 그녀와 함께 앉아있던 부드러운 침대에서 멀어지고 있었다. 나는 그곳에 머물 수 없었다. 그녀가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을 견딜 수 없었다. 내가 산산조각 낸 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를 때는.

집은 너무 조용했다. 냉장고의 부드러운 윙윙거림과 카밀이 하이힐을 신고 부엌을 돌아다니는 희미한 소리만 들릴 뿐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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